예장합신 신년예배 이단 규정 세력 난입

입력 2015-01-08 03:59
은혜로교회 측 신도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예장합신 신년하례예배 때 밀가루를 뿌리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총회 관계자들이 난장판이 된 행사장을 정리하고 있다. 예장합신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장 우종휴 목사)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 측 신도들이 예장합신 신년하례예배에서 밀가루를 투척하는 등 난동을 부려 파문이 일고 있다.

예장합신 관계자는 7일 “신씨측 신도 200여명이 전날 오전 9시쯤부터 총회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을 둘러쌌으며, 오전 10시50분쯤 신도 10여명이 신년하례예배 장소로 들어와 갑자기 임원, 전 총회장, 상비부장 등 70여명에게 밀가루를 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측 신도들이 ‘합신 목회자들은 사과하라’ ‘왜 우리가 이단인지 밝혀라’ 등을 외치며 난동을 부렸다”면서 “불법시위는 오전 11시10분쯤 경찰이 투입되면서 진압됐으며, 난동을 부린 신도들은 혜화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덧붙였다. 예장합신은 불법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뒤 신년하례예배를 진행했다.

교단은 이번 사태에 따라 당분간 총회사무실을 폐쇄키로 했다. 우종휴 총회장은 “교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예배를 막고자 난동을 부린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행위”라면서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총회장은 “향후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총회사무실을 폐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장합신은 지난해 9월 제99회 총회에서 신씨측이 성경을 자의적 비유풀이로 해석하고 왜곡한다며 이단판정을 내렸다. 예장합신은 “신씨는 시대를 구약의 절기에 맞춰 재해석하면서 잘못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마귀에게 속아왔다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자신만이 이 시대에 하나님이 택한 종이요 때를 따라 양식을 먹이는 자라고 주장하며 자기 우상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정통교회 성도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일보는 신씨측 교회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다음에 통화하자”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예배 현장에서 난동을 부린 신도 3명을 집시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