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가 개막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테크이스트(Tech East) 사우스 홀(South Hall) 전시관 한쪽에서는 고개를 일제히 천장 쪽으로 들고 있는 관람객들로 진풍경이 벌어졌다. 관람객들의 시선 끝에는 불빛을 내며 공중을 나는 ‘드론(무인항공기)’이 있었다.
CES에는 올해 처음 드론 독립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6500㎡ 규모의 전시공간에 16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벌이 윙윙거린다’는 뜻의 드론은 애초 정찰 등 군사목적을 위해 개발됐지만 소형으로 계량돼 카메라를 부착하는 형태로 활용되면서 일종의 상업용 ‘헬리캠’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CES에서 드론 제품 전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한 곳은 중국계 업체인 DJI다. DJI는 ‘인스파이어 1’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4K 풀HD급 동영상을 공중에서 쉽게 촬영할 수 있는데다 직선거리 기준 1.6㎞ 떨어진 곳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카메라가 360도를 돌면서 촬영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공중을 나는 거리가 상당한 탓에 업체는 그물망을 설치해 놓고 관람객들이 드론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장난감 모형 헬기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들뜬 표정으로 조종기를 쥔 관람객들은 드론이 날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 드론으로 촬영한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모니터로 확인해보며 신기해 했다. 업체마다 드론 시연회를 마련해 부스에는 10여대의 드론이 전시회장을 날아다녔다.
영국업체 마이크로드론과 스타트업 업체 ‘자노(ZANO)’는 각각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약 7㎝ 크기의 초소형 드론(사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에어독 인터내셔널은 최초로 소니 액션캠을 장착한 스포츠용 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벤처기업 바이로봇이 코트라(KOTRA) 지원 속에 드론 전시장 대신 한국 중소기업들이 모인 ‘한국관’에서 레저용 소형 드론을 출품했다.
드론이 당당히 독립 전시관으로 자리를 잡은 데에는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대중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군사용·취미용 목적에 제한됐던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이 이미 드론을 이용한 택배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유력 물류업체들도 드론 이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6500㎡ 규모… 세계 16개 업체 참여 ‘공중전’
입력 2015-01-08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