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첨단 전자장치·IT의 결합은 시대적 추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5’는 이를 확인하는 현장이 됐다. 올해 CES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GM, 크라이슬러 등 10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다. 보쉬, 덴소, 비스테온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대거 참석해 자동차 관련 업체만 420여개에 달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CES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자동차 기술과 IT·전자장치가 결합된 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CES에서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과 연동된 ‘블루링크 시스템’을 공개했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운전자는 시동 걸기, 문 여닫기 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해 기능하는 3차원 모션인식, 애플과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화 통화, 메시지 송신, 음악 듣기 등이 가능한 기술도 선보였다.
아우디는 ‘Next Chapter’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 제작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비롯해 ‘TT 로드스터’ ‘RS 7 스포트백’ ‘R8 LMX’를 전시 중이다. 5일에는 아우디가 A7을 개조해 제작한 자율 주행 콘셉트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550마일(885㎞)을 운전자의 최소한의 도움만 받고 주행에 성공했다. 적응주행 제어장치(ACC)와 20개의 특수 센서들이 자동차 곳곳에 설치됐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소재로 창문과 차체가 이어진 독특한 디자인에 자동운전장치가 장착됐다. 운전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이 회전할 수 있어 차량이 자동 주행하는 동안 탑승객들은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다. BMW는 무인주차시스템을 갖춘 전기자동차 i3를 공개했다.
자동차 한 대에는 보통 2만∼3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소·중형차는 부품의 25% 정도가 전자장치이고, 대형·고급차는 30% 이상이 전자장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원가로만 따지면 전자장치의 비중은 더 늘어난다”며 “2020년이면 자동차에서 전자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4년 만에 CES 현장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된 제네시스 차량에 직접 탑승했고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부스를 돌아보며 경쟁업체들의 스마트카 준비 현황 등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시판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CES 참관 이후 12일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5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 dynam@kmib.co.kr
최첨단 IT 만난 자동차 ‘교통 신세계’ 만들까
입력 2015-01-08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