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상임고문 권주혁(62·서울 청량리교회·사진) 장로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는다. 시상식은 4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대영제국 훈장은 영국이나 영연방 국가에 큰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지금까지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등이 받은 바 있다. 권 장로는 산림과 어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남태평양 영연방 국가들의 자원 개발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장로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 장로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권오준(삼애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군인의 길을 걷고 싶어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 하지만 당시 육사의 시험이 주일 포함해 4일 동안 치르게 되자 주일성수 문제로 과감히 육사 시험을 포기했다. 서울대 임산가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ROTC 장교의 길을 걷고자 한다. 하지만 3학년이 되던 해 주일 현충원 참배가 있자 ROTC를 중도 포기하고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를 했다.
전역 후 목재회사에 입사한 그는 30여년 동안 남태평양 오지 솔로몬 군도에서 활동하면서 여의도 90배에 달하는 임지를 확보했다. 남태평양을 주 무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는 회사 일을 하면서 군사, 경영, 목재 분야를 다룬 전문 서적도 여러 권 저술했다. 우리나라 해군사관학교에서 부교재로 채택한 ‘헨더슨 비행장-태평양전쟁의 갈림길’이란 책을 시작으로 박식한 군사지식을 인정받아 민간인으로는 드물게 명예해군, 명예해병대원이 되었으며 육군 군사편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수상의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대영제국 훈장’ 권주혁 장로
입력 2015-01-08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