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 박해지수 13년째 1위

입력 2015-01-08 01:16

국제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는 7일 ‘기독교 박해지수(Word Watch List·WWL)’를 발표하고 크리스천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국가는 북한이라고 밝혔다. 2002년부터 13년째 1위다. 박해지수는 한 명의 크리스천이 신앙을 갖고 생활하는 자유의 정도를 나타낸다. 개인 가족 지역 국가 교회별 항목과 폭력 정도를 측정했다.

최상위 10개국은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순으로 나타났다. 수단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는 지난해보다 높은 박해지수를 기록하며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크리스천이 난민이 됐다.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가 칼리프 체제를 선포하면서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고국을 떠났고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를 당했다. 시리아는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증가로 기독교인 비율이 급속히 줄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 국가 전역에서 1만명 이상이 숙청돼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10월 입북했다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와 관련해 김 선교사와 만난 주민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박해지수 상승에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WWL 50개국 중 40개국이 여기에 해당됐다.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1만명 이상 사망했고 65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북한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에서는 독재주의 편집증이 박해를 초래했다.

이 밖에 중국(29위)과 말레이시아(37위) 인도네시아(47위)도 박해지수가 상승했다. 이들 국가에서 크리스천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핍박을 받고 있으며 종교 극단주의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21위) 역시 지난해 5월 힌두 근본주의 단체가 모체인 인도국민당(BJP)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취임하면서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 종교의 신앙 자유가 악화됐다.

오픈도어는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핍박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연합하고 각국 정부가 극단주의자의 활동을 막기 위해 종교단체와 연계하는 등 긍정적 소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