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의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이태석 봉사상’ 양승봉 선교사

입력 2015-01-08 02:27

네팔과 베트남에서 15년 가까이 의료선교 활동을 펼친 양승봉(58·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사진) 선교사가 ‘제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다 2010년 사망한 고 이태석 신부의 희생·섬김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학계와 의료계, 언론계 인사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다.

인터서브코리아 소속의 양 선교사는 한국에서 병원 외과과장으로 일하다 1995년 부인인 신경희(55) 선교사와 함께 네팔로 향했다. 군의관 복무 시절, 의료선교사로 섬김의 삶을 실천했던 한 미국인 의사의 진솔한 간증이 그를 선교사로 이끈 계기가 됐다. 양 선교사 부부는 네팔 오지에 위치한 탄센병원을 거쳐 수도인 카트만두 파탄병원에서 2010년까지 환자들을 돌봤다.

특히 현지에서는 네팔 인구보건부, 국제의료 NGO인 글로벌 케어 등 국내외 시민단체 등과 함께 네팔 의료보험 제도 정착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5∼6개 지역에서는 의료보험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시 귀국했던 양 선교사는 2013년 다시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했다. 현재 호찌민 인근의 롱안 지역의 세계로병원에서 외과과장을 맡아 월남전 당시 고엽제 피해를 입은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인술을 펼치고 있다.

롱안 세계로병원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설립된 병원으로 고엽제 환자 및 지역 불우계층, 현지 교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