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남녀가 다르고, 종목별로도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대체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능하지만 순발력을 요구하는 운동은 전성기가 어리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지구력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역인 박태환(26)은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18∼22세 때다. 그는 18세이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2세이던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로 물러섰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33)는 18세에 출전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400m, 계영 400·8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는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4세 때인 2006년 은퇴했다.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1984년부터 30년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의 WAR이 언제 2.0 이상을 기록했는지를 추적했다. WAR 2.0은 해당 선수가 기용됐을 때 팀에 2승을 더 안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 WAR 2.0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나이는 26세였다. 투수와 타자 모두 26세가 전성기란 의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운동선수들의 전성기
입력 2015-01-08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