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3830개 리바운드’ 위업 개인 통산 단독 2위

입력 2015-01-07 04:23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가 열린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1쿼터 종료 3분 15초를 남기고 동부 김주성(사진)이 코트에 들어섰다. 이어 1쿼터 종료 1분 8초전 동부 박지현이 쏜 3점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오자 김주성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공을 잡아챘다. 자신의 통산 3830개째 리바운드를 기록, 조니 맥도웰(은퇴)을 제치고 역대 개인 통산 리바운드 단독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김주성이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알리자 관중석은 홈·원정팬을 가리지 않고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전광판에는 ‘KBL 정규리그 역대 통산 리바운드 3830개 달성. 역대 개인 통산 2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김주성은 리바운드로 잡은 공에 사인을 한 후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성은 13번째 시즌을 한 팀에서 꾸준히 뛰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주성은 데뷔 때부터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며 프로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령 선수로 후배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성은 이제 서장훈(은퇴·5235개)이 가지고 있는 역대 통산 리바운드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000개를 넘어 5000리바운드를 할 수 있도록 은퇴하기 전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선 홈팀인 전자랜드의 배려도 빛났다. 전자랜드는 상대 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뿐 아니라 하프 타임 때 김주성이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팬들이 이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대기록을 달성한 후배에게 축하의 꽃다발과 함께 기념사진을 동부 김영만 감독과 함께 찍었다.

경기는 전자랜드가 80대 75로 승리를 거두며 17승17패로 부산 KT와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 4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승차도 반 게임으로 좁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