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김학민 날개’ 단다

입력 2015-01-07 03:29

‘토종 폭격기’ 김학민(32·사진)이 돌아온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됐다.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김학민은 오는 8일 제대와 함께 팀에 합류한다.

대한항공은 그의 전성기 때 최고의 시즌을 구가했다. 2010-2011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비록 경험부족으로 삼성화재에 3번 모두 우승을 내줬지만 대한항공이 새로운 배구명가로 등장한 데는 김학민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2010-2011시즌에는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 우승도 했다.

하지만 그가 빠진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에 이어 3위(12승8패·승점37)를 달리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를 공산이 크다.

김학민이 돌아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면 대한항공은 공격 루트가 한층 다양해진다. 김학민의 원래 포지션은 라이트이나 외국인 선수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수비부담이 많은 레프트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신영수와 함께 레프트 공격수로 번갈아 기용될 공산이 크다.

김학민은 “점프 후 라면을 끓여먹고 내려온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한다.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2010-2011시즌에는 당시 최고 공격수였던 삼성화재 가빈을 제치고 공격성공률 1위(55.65%)를 기록,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11일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전부터 기용될 것이 확실시 되는 김학민은 아직 전성기의 기량은 회복하지 못했다. 2년간 실전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제대를 앞두고 야간과 휴일을 활용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봤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올리기까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플레이오프까지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원포인트 서버 등으로 천천히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 4연패에서 벗어나며 3경기를 덜 치른 한전을 제치고 4위로 복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