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사진) 의원이 6일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후보들의 ‘친노(친노무현) 불가론’ 공세에 대한 작심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을 살리겠다고 나선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해 경선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후보들의) 말과는 모순된 행태”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은 최종 선발된 선수에게 힘을 몰아주는 축제같이 끝나야 하는데 (지난 대선후보 경선은) 그러지 못했다”며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지금 국민은 압도적으로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호남 민심도 같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이어 “4월 보궐선거에서는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들)과의 선거연대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박지원 의원이 최근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는 분(문 의원 지칭)은 다음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정의당 등 다른 야권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박주선 의원의 ‘당 대표 선출 시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에 대해선 “설마 잠재적 대선후보를 없애자는 요구는 아니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문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박지원 의원은 영·호남을 오가며 당원들을 만났다. 오전에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강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의원 및 대구·경북 지역 지역위원장 등과 조찬모임을 했다. 박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대구에서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권 도전을 접은 김부겸의 길을 가야 한다”며 재차 대권·당권 분리론을 주장했다.
한편 7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문·박 두 의원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 의원 등은 컷오프 통과를 위한 나머지 70∼80표를 놓고 막판경쟁 중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당권 네거티브 공세 2012년 대선 다시 보는 듯”
입력 2015-01-07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