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공화국 터키 건국 후 최초로 기독교회 신설 승인

입력 2015-01-07 00:58

터키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건국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기독교 교회 건설을 승인했다. 향후 터키의 모든 기독교 종파들에 대해서도 신앙의 자유가 확산될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를 천명하는 터키가 교회 신설을 승인했다는 것은 소수 종교에 대한 관용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정교회 이외에 개신교회 등에도 신앙 자유의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터키에서 공인된 교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6일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에 따르면 터키의 첫 교회 건축 예정지는 수도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 인근의 예실쿄이 지역이다. 예실쿄이는 터키 내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1만 8000명의 시리아 기독교인 상당수가 집중해 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교회는 ‘마리아 시리아정교회’(조감도)로 최근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가 동방 정교회와 유대교 등 터키 내 소수 종교 지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결정됐다. 교회 건축 비용은 150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터키의 범기독교 비율은 0.21%에 불과하다. 정교회 가톨릭교회 독립교회 성공회 개신교회 등이다. 교회 수로는 가톨릭교회가 가장 많으며 아르메니안정교회와 시리아정교회가 그 다음을 잇는다. 최근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리아정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터키 내 개신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선교사는 “1990년 10여개에 불과하던 교회가 최근엔 150여개로 성장했다”며 “이슬람국가에서도 엄연히 복음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비잔티움(이스탄불)을 로마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정하면서 세계 최초의 기독교 도시로서 1000년 간 존재했다. 이후 11세기에 투르크족이 침입해 이슬람화 됐고 최초의 무슬림 왕조인 셀주크 제국이 등장했다. 이어 오스만제국을 거쳐 1923년 현대 터키공화국에 이르는 동안 강력한 이슬람 체제를 이어왔다. 터키 개신교 선교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B 선교사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터키 국민의 99%를 무슬림으로 알고 있다”며 “명목상 무슬림이 많아 실제로는 23%(2000년대 중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