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내외 에큐메니컬 관계자들이 3월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계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명맥이 끊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의 부활절 연합예배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 총무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의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 세계교회협의회(WCC) 내 에큐메니컬 조직 임원들과 한국의 교회지도자들이 각각 북한을 방문하면서 평화통일 관련 국제회의와 남북교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WCC 관계자들의 북한 방문은 2013년 열린 ‘WCC 부산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WCC 총회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 세계 교회 대표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모임을 갖기로 결의했다.
이와 별도로 NCCK는 남북 교계 간 교류를 위해 NCCK 가맹 교단을 중심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방북도 추진 중이다. 김 총무는 “지난해 10월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측에서 날이 풀린 뒤에 만나자고 해서 일정이 연기됐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요즘 남한교회 지도자들의 북한 방문 자체가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교계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를 재개하는 방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총무는 “전 NCCK 회장 출신인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자주 대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기총과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과 NCCK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2006년부터 시작됐지만 한기총이 각종 분열 등 난맥상에 빠진 2012년부터 중단됐다.
김 총무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인들이 사회구조적 모순과 가치관의 전도를 신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신학 정립 작업’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또 건전한 고용문화 정착 및 비정규직 양산 문제에 대해 NCCK가 중재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김 총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찾아 대법원의 정리해고 유효판결에 항의하기 위해 25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해고자노조)를 위로 방문했다.
김 총무는 쌍용차지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독교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 노조인 쌍용차노조도 방문해 “회사 내부에서도 농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글·사진=고세욱 진삼열 기자 swkoh@kmib.co.kr
NCCK 김영주 총무 “WCC 임원들 3월 북한 방문”
입력 2015-01-07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