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새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한때 배럴당 5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50.04달러에 마감했다. 오전 장중 한때 49.9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6개월여 전인 지난해 6월 107달러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약세를 지속해 배럴당 52달러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제 유가 급락은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늘려 세계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젠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에 빠져 원유 수요가 줄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여파로 전 세계 주요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만7501.65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4.24포인트(1.57%) 내린 4652.57로 마감됐다.
최근 유가 급락의 원인은 셰일가스·오일로 대표되는 미국산 원유 생산 급증 때문이다. 여기에 걸프만 산유국의 감산 거부가 겹쳤다. 또 중국 등의 성장률 하락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그리스발 불안’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문기관들은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티리서치 보고서는 “앞으로 몇 개월간 더욱 심각한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오는 6월에 배럴당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 관련기사 보기◀
유가 쇼크… 20달러 갈 수도
입력 2015-01-07 01:26 수정 2015-01-07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