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핵심 기술인 연료전지 관련 특허 5680여건(심사 계류 중인 특허 포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도요타 밥 카터 수석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수소연료는 향후 100년간 주류 자동차 기술이 될 것”이라며 “주요 특허를 공개함으로써 수요연료전지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료전지 관련 1970건, 고압 수소탱크 관련 290건, 연료전지 시스템 제어 관련 3350건 등은 2020년 말까지 특허 실시권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수소 공급·제조 관련 특허 70여건은 기간 제한 없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도요타가 특허 무상 제공 방침을 밝힌 것은 초기 단계인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확대하고,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조치다.
현재 미래 친환경차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지난해 6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가 가진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겠다”며 “다른 업체가 우리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를 만들어도 우리는 절대 소송을 걸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3월부터 수소연료전지차 SUV ‘투산ix’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를 출시했고 혼다는 2016년, 다임러는 2017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수소車 특허 5680건 개방”… 도요타 셈법은
입력 2015-01-07 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