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월 보궐선거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거물 공천 배제가 바로 그것이다. 참신하면서 지역을 오래 다져온 인사들을 공천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차출설이 나오는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공천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 해당 지역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치른다는 방침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거 전략을 처음 제안한 인사는 김무성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새해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나 오 전 시장의 경우 그쪽에서 연락온 것도 없고 당에서도 접촉한 바가 전혀 없다”고 알렸다. 이어 “지역에서 뛴 사람들을 배제하고 거물급 인사를 공천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을 다져온 인물들 위주로 되도록 빨리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이런 전략을 택하게 된 것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의 영향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야심차게 내보낸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3선 출신의 정장선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들에게 패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치 거물=당선’ 공식이 완벽히 깨진 선거였다.
차출설이 나오는 김 위원장이나 오 전 시장이 출마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것도 거물 배제 쪽으로 기울게 한 요인이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달 중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 위주로 공천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與, 4월 보궐선거 거물급 차출 없다
입력 2015-01-07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