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80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선도적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800만대 판매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평균 투자액은 20조2000억원 정도로, 현대차그룹의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20조2000억원은 올해 우리나라 정부 전체 R&D 예산(18조9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이 많다.
지역별 투자를 보면, 전체 투자액의 4분의 3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투입된다. 생산·판매체제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 및 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각각 26조8000억원이 사용된다. 다만 새로운 자동차 생산라인 신설은 없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시설 투자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 시설, 자동차 테스트 센터 건립, 특수강이나 소재 관련 제철공장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105층짜리 통합 신사옥을 포함한 GBC 건립사업에는 11조원이 투입된다.
부문별 투자를 보면,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원이 자동차 부문에 투입된다. 특히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투자키로 했으며,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모두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투자 확대로 그룹의 비전 확보 외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80조7000억 투자”
입력 2015-01-07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