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80조7000억 투자”

입력 2015-01-07 00:49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관계자가 현지에서 미래형 인포테인먼트 전시물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는 CES에서 첨단 차량 IT 분야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80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선도적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800만대 판매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평균 투자액은 20조2000억원 정도로, 현대차그룹의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20조2000억원은 올해 우리나라 정부 전체 R&D 예산(18조9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이 많다.

지역별 투자를 보면, 전체 투자액의 4분의 3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투입된다. 생산·판매체제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 및 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각각 26조8000억원이 사용된다. 다만 새로운 자동차 생산라인 신설은 없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시설 투자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 시설, 자동차 테스트 센터 건립, 특수강이나 소재 관련 제철공장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105층짜리 통합 신사옥을 포함한 GBC 건립사업에는 11조원이 투입된다.

부문별 투자를 보면,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원이 자동차 부문에 투입된다. 특히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투자키로 했으며,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모두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투자 확대로 그룹의 비전 확보 외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