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퇴근 시간 없앴다

입력 2015-01-07 02:30
네이버가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없애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한다. 의사결정 체계도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여 조직의 업무 속도를 높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해 왔던 책임근무제를 1월부터 정식으로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책임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할당된 근무시간을 없애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알아서 회사에 나와 원하는 시간에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시범 운영 기간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의사결정 속도, 근무 만족도 등 다방면에서 업무 집중도가 크게 향상돼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책임근무제를 도입한 건 업무 특성상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해진 기한 내 일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업무시간이 불규칙하고 밤샘작업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들의 업무 패턴을 고려해 일이 많을 때는 더 하고, 일이 없을 때는 빨리 퇴근이 가능토록 출퇴근 시간을 없앴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반 사무직보다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을 고려한 제도”라면서 “시범 운영을 해보니 직원들이 업무를 자율적으로 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에 본부-센터(그룹)-실(랩)로 이뤄진 3단계에서 본부를 폐지해 2단계로 조직을 축소했다.

또 기존 조직과 별도로 운영돼 온 독립 조직 셀(Cell) 같은 실무 단위 조직에 자율성을 부여해 우수 인재들이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