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감동케 한 경건한 사람

입력 2015-01-07 00:41

가이사랴의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 민족의 백성이 아닙니다. 다른 신을 섬기는 로마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성경의 본문은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라고 기록합니다. 가이사랴나 헬라의 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그는 하나님을 섬기며 경외했습니다.

이런 은혜 속에서 경건한 고넬료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행동을 본문은 기록합니다. 하나는 구제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 항상 기도한 것입니다. 구제는 누군가의 삶이 눈에 들어와 그를 위해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경건함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니 나만 보이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삶, 자신의 부와 명예만이 목적이 아닙니다. 더불어 사는 삶, 하나님이 주신 공동체와 이웃, 내 주변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의 삶이 내 삶이 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이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백부장이라는 고넬료의 직업은 당시의 명성과 부, 권력과 지위를 대변해줍니다. 사람을 부리며 섬김을 받고 높임 받는 이가 자신보다 못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지금은 물론 당시에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고넬료는 우리에게 “경건한 사람은 이렇다”라고 이야기해 주듯이 많은 백성들을 구제하고 섬겼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기쁨이 되고 감동이 되며 좋아 보였는지 사도행전 10장의 여기저기에서 그의 구제에 대한 칭찬이 이어집니다.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함 속에서 행하는 구제가 고넬료를 부르시고 베드로를 통해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게 하는 은혜의 통로가 됐습니다. 고넬료는 또 기도했습니다. 경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정한 사람의 모습에는 항상 기도가 있습니다. 고넬료의 기도는 구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자신과 같은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넬료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베드로를 보내주셨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게 하셨으며, 고넬료의 가족과 친지, 이웃들이 구원받고 성령을 체험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 누군가를 위한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고 역사를 불러옵니다.

여러분은 경건한 사람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삶의 모습 가운데 구제와 기도의 모습이 항상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통해 사랑의 구제가, 영혼을 위한 기도가 매일 하나님께 전달되고 있는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경건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구제와 기도를 항상 행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여러분의 구제와 사랑의 모습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고, 그 감동으로 말미암아 복음의 기운이 여러분의 가정과 친지, 그리스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명순 목사(포천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