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예능지존 가리자”

입력 2015-01-07 01:19
KBS 2TV ‘투명인간’
SBS ‘아빠를 부탁해(가제)’에 출연예정인 이경규.
케이블 채널 tvN ‘삼시세끼-어촌편’
2015년엔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을 ‘빵빵’ 터트릴까. ‘국민 아기’ 반열에 올랐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무사히 돌잔치를 끝낸 ‘1박2일’,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한 MBC ‘무한도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하게 될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린다.

◇도전은 계속된다…강호동과 이경규=지난해 MBC ‘별바라기’,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에 출연하며 고군분투했던 강호동(44)은 부진했던 과거를 딛고 새 출발에 나선다. 7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투명인간’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개그맨 정태호(36), 가수 김범수(35), 하하(본명 하동훈·35), 그룹 엠아이비의 강남(27), 모델 박성진(24)이 같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직장’ 코드와 리얼리티를 절묘하게 섞었다. MC군단이 직장을 찾아 직장인들과 대결을 벌이면서 직장에 웃음을 찾아주겠다는 목표다. 일반인과 연예인이 만들어 가는 황당하고 재밌는 상황이 웃음 포인트다. 첫 회 게스트로 배우 하지원(36)이 출연한다.

‘투명인간’ 제작진은 6일 “일반인 출연자가 매 회 등장하기 때문에 능숙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며 “강호동이 이 프로그램과 잘 어울리는 진행자라는 의견에 제작진 모두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SBS ‘힐링캠프’로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개그맨 이경규(54)는 ‘아빠를 부탁해(가제)’에 투입된다. 오는 2월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패밀리가 떴다’ ‘맨발의 친구들’ 등을 만든 장혁재(44) PD의 새 작품이다. 중년의 아버지와 자녀가 하루를 함께 보내는 모습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경규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딸 예림(21)씨와 출연을 확정지었다. 배우 강석우(57) 조민기(49) 조재현(49) 등이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 파일럿-시즌제 예능, 훈풍탈까=지상파는 올해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파일럿(맛보기) 프로그램과 시즌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연한 편성 전략을 보이며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일 오후 8시55분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되는 ‘작정하고 본방사수’의 경우 6부작으로 일단 테이프를 끊는다.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다소 신선한 소재가 사용되는데 개그맨 장동민(35)과 배우 김부선(54)의 집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들 가족이 TV에 반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KBS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종영한 예능 ‘나는 남자다’ 또한 시즌2 방송의 길을 열어뒀다. MBC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즌 2를 마감한 ‘아빠 어디가’의 바통을 ‘나는 가수다’로 이어간다.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가수다’ 시즌 3을 오는 1월 말부터 3개월간 방송한다고 밝히며 방청객 모집을 시작했다. MBC 관계자는 “‘아빠 어디가’의 새 시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정착시킨 나영석(38) PD는 ‘삼시세끼-정선편’에 이은 ‘삼시세끼-어촌편’을 오는 16일 내놓는다. 배우 차승원(44)과 유해진(45), 장근석(27)이 같이 한 이번 촬영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만재도가 배경이다. 해산물을 통해 하루 세 끼를 지어먹는 세 남자의 조화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긴 호흡으로 이어가는 프로에 대해 방송사들이 부담을 느껴 시즌제로 전환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시즌이 바뀌는 것이 출연진 교체만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시즌이 더해갈수록 발전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