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올해가 경제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갖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대한민국 30년 성장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무엇보다 노동, 금융, 교육, 공공기관 등 4대 핵심 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재계 신년회를 가장 먼저 참석하는 대상으로 택한 것은 경제 활성화가 올해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투자와 함께 내수의 양대 축인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 담보대출 부담을 줄여 가계소득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며 “위축된 소비심리도 회복돼야 한다”고 했다. 또 “‘코이’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키우면 10㎝도 못 자라지만 강물에서는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며 “우리 유망한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경제의 대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대·중소·중견기업 대표, 경제 6단체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노사정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주요 외교사절과 외국 기업인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여야 대표가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문 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셔야죠. 협조가 잘돼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고, 문 위원장은 “작년에 안 도와드린 게 있나요. 도와드릴 건 도와드려야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금년에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문 위원장이 “그럼요. 경제에 여야가 있나요”라고 했고, 박 대통령은 웃으며 “약속해주시는 겁니다. 증인이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신년 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인을 사면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문희상 위원장 "경제에 여야가 있나요" 박근혜 대통령 "약속해 주시는 겁니다"
입력 2015-01-06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