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 솔로 러시 ‘女→男 지각변동’

입력 2015-01-07 00:18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출격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일 FNC엔터테인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FNC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첫 발매 앨범은 (씨엔블루) 정용화의 솔로 정규 앨범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 SM엔터테인먼트도 그룹 샤이니 종현의 솔로 앨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해 여자 아이돌 가수들이 솔로로 나섰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 해에는 시크릿의 전효성과 송지은, 티아라의 지연과 효민이 각각 솔로로 나섰다. 모두 섹시미와 여성미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원더걸스의 예은은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파워풀하며 감성적인 노래 ‘에인트 노바디(Ain’t Nobody)’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카라에서 탈퇴한 니콜도 소속사를 옮겨 솔로 앨범을 냈다.

잠잠하던 남성 아이돌이 솔로 준비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해 SM 소속 슈퍼주니어 규현과 샤이니 태민이 솔로 데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규현과 태민은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감춰져 있던 자신만의 색깔과 실력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규현은 발라드곡 ‘광화문에서’를 솔로 데뷔곡으로 선택하면서 남성 발라드 계보를 잇는 가수가 됐다. 규현만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서정적인 멜로디인 ‘광화문에서’와 맞아떨어지면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 1위까지 올랐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소 가벼워 보였던 이미지도 벗었다.

태민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신했다. 팀의 막내답게 귀여움을 어필하던 태민은 타이틀곡 ‘괴도’에 맞춰 가슴을 드러낸 상의에 짙은 눈 화장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며 남자의 모습을 어필했다.

정용화와 종현은 이미 가창력은 물론 노래까지 쓰는 실력파로 인정받은 만큼 솔로 앨범에선 색다른 모습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종현이 오는 12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첫 솔로앨범 ‘베이스(BASE)’는 윤하, 휘성 등 유명 뮤지션들이 피처링, 작사 등에 참여해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틀 곡 ‘크레이지(Crazy·Guilty Pleasure)’의 경우 미디움 템포의 레트로 팝으로 신예 랩퍼 아이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정용화도 이달 마지막 주 솔로 컴백을 목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 지역 단독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인피니트 성규도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