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체제 남아 있는 한 미완의 광복… NCCK·한국교회, 모든 노력 다하겠다”

입력 2015-01-06 01:29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가운데)이 5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5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예배’에서 성찬집례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5년 NCCK 신년예배’를 드렸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새롭게 거듭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지난해 총회 당시 총무선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과 마찰을 빚었던 것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 총무는 예배 말미에 마련된 신년인사를 예장통합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저의 부족함으로 NCCK 형제교단 특히 예장통합 총회장님과 교단 관계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와 염려를 끼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의 부덕함을 깊이 성찰하고 있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시는 주님이 모든 상처를 치유해 우리를 하나로 만드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 도중 북받쳐 오른 감정에 30여초 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총무는 이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한반도가 분단 체제로 남아있는 한 1945년의 광복은 미완인 만큼 진정한 광복을 위해 NCCK와 한국교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년예배에서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성영자 목사는 “우리는 주님의 창조세계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마음 깊은 곳에 폭력이 뿌리내리도록 방치했다”며 “권력의 교만함과 부귀의 유혹, 무관심이라는 폭력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평화를 달라”고 간구했다.

NCCK 회장 황용대 목사는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황 목사는 “광야는 고독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견디기 힘든 장소지만 역설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장소”라며 “이기적 욕망을 강요하는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광야로 들어가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일치와 공공성 회복, 한국사회 정의·평화·생명·민주주의 회복, 남북 화해와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한 기도의 시간도 마련됐다.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임사제 이경호 신부는 “새해에는 한국 현대사를 끌어왔던 지도력을 회복하고 신뢰받으며 하나님의 참뜻을 펴는 한국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회장 김명희 권사는 “불의와 불법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해 달라”고 간구했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 부총무 강인선 목사는 “하루속히 남북이 하나 되는 놀라운 역사를 우리가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