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지 19년… 여전한 ‘현재형’ 김광석

입력 2015-01-06 00:20
지난해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진행한 ‘김광석 따라 부르기’ 모습. 학전블루 제공
5일 발매한 한정판 앨범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2'. 페이퍼레코드 제공
“사람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 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학전블루 소극장 앞 김광석 노래비에서)

1996년 1월 6일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은 우리 곁을 떠났다. 19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고 부르며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구나’ 추억을 곱씹고 있다. 떠난 가수들을 추모하는 문화가 새로울 건 없지만 김광석에 대한 가요계와 팬들의 추모는 각별한 데가 있다. 해마다 추모 앨범이나 헌정 앨범이 나오고 콘서트가 열리는 가수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

김광석 추모사업회 강태희 간사는 “김광석의 노래는 누구의 노래가 아니라 자신을 입혀 볼 수 있는 ‘내 노래’라는 점에서 세월이 흘러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매년 추모행사를 여는데 예전의 김광석 팬뿐만 아니라 20대 새로운 팬들이 찾는 것을 보면 김광석이 부른 노래는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감성을 지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음반제작사 페이퍼레코드는 5일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2’를 한정판 금장(金裝) 앨범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5월 발매한 ‘파트.1’도 1000장 한정판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앨범에는 ‘오마쥬’라는 프로젝트에 걸맞게 국내 헌정앨범 최초로 일반 대중 101명이 녹음에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 5월 17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 모여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른 이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이 노래 외에도 밴드 바드가 노래한 ‘나의 노래’, 이해완이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 고인의 대표곡이 수록됐다.

지난달 CJ E&M도 94년 발매된, 김광석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4집 ‘네 번째’를 리마스터링한 LP를 3000장 한정으로 제작해 출시했다.

고인의 기일인 6일 김광석추모사업회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5’를 개최한다. 2012년부터 해마다 갖고 있는 행사다. 심사위원으로는 ‘서른 즈음’의 작곡가 강승원과 김광석과 가장 친한 친구이자 김광석 추모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박학기, 옛 동료 ‘동물원’ 등이 함께한다. 같은 날 대구 중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야외 공연장에서도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