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機 추락 사고, 인도네시아 샤론교회 성도 41명 실종

입력 2015-01-06 03:39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마와르 샤론교회의 주일예배에서 성도들이 에어아시아 추락 사고의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에는 이 교회 성도 4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여섯 명의 찬양대원이 강단 위에 섰다. 몸을 흔들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이 클로즈업돼 강단 뒤 화면에 크게 비쳐졌다. 흡사 콘서트 무대 같아 보이지만 실상 그들은 애도를 표하는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영국 B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마와르 샤론교회의 예배 풍경이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다 추락한 에어아시아 QZ8501기에는 이 교회 성도 41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으로 연말휴가를 보내기 위해 싱가포르로 여행을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얻기 위해 일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한 주가 지나 맞이한 주일에 남아 있는 성도들은 실종된 이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이 교회 갈렙 나타니엘리엠 목사는 “실종된 성도 중에는 두 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 성도들도 있다”며 “성탄절 전에 그들을 만나 안부를 물었는데 이제 그들에게 다시 인사할 수 없게 됐다”며 애도를 표했다.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수라바야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로서 명맥을 유지하던 샤론교회는 이번 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 성도들은 “하루빨리 시신이 수습되고, 가족들이 장례를 치를 수 있길 바란다”며 “비탄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을 잃은 샤론교회의 일부 성도들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타니엘리엠 목사는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생존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바해상의 수색작업은 악천후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