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국가정보보고서)’ 한국편 지도에서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가 삭제됐다.
세계 주요 기관들이 국가정보를 인용할 때 CIA의 월드 팩트북을 기본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향후 독도 문제에 있어 일본에 유리한 여론이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IA가 각종 정보를 수정해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내놓은 월드 팩트북 내용을 보면 리앙쿠르 암초는 한국편 지도에는 없고 일본편 지도에만 등장한다. CIA는 그동안 “1954년 한국에 점령당한 리앙쿠르 암초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설명과 함께 한국편, 일본편 지도에 모두 리앙쿠르 암초를 표기해 왔다.
한국편 지도에서 리앙쿠르 표기가 빠진 것에 대해 CIA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담당자의 실수로 누락된 것인지, 의도적으로 빠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도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일본 측의 지속적인 로비가 먹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CIA는 한국편과 일본편 지도에 동해의 명칭을 이전과 같이 여전히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美 CIA 한국편 지도서 독도 표기 삭제
입력 2015-01-06 00:29 수정 2015-01-06 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