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은 5일 경기도 안양의 한 식당에서 ‘2015년 신년하례회 및 실행위원회’를 열고 예장백석 교단과의 통합협상단을 구성했다. 지난달 16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양 교단의 통합선언 총회의 후속조치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전광훈 총회장은 실행위에서 “앞으로 각 부서 및 기관별로 통합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통합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협상단장에는 대신 부총회장인 유충국 목사가 선출됐다.
전 총회장은 실행위 진행에 앞서 “오는 9월 경기도 안양 평촌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에서 통합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정도는 양 교단이 따로 총회를 열고 하루 뒤 양 교단 통합총회를 열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총회장은 지난달 말 유지재단, 한국교회신보 등 대신총회 산하기관에 예장백석과의 통합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총회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 교단 내 행정 징계 및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합 반대 측 입장을 대변하는 교단기관지 한국교회신보를 대신하는 ‘대신기독교신보’를 지난해 말 발행하면서 통합 반대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예장대신개혁추진위원회(개혁추진위) 등 통합 반대 측 일부 인사들은 이날 신년하례회 및 실행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고 8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다.
개혁추진위는 전 총회장과 홍호수 총무 등 통합을 선언한 인사들이 지난해 제49회 총회에서 위임한 통합전권위원회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통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개혁추진위의 한 인사는 “한남 한북 한서 동남노회 등 국내 39개 대신교단 노회 중 22개 노회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총회장이 통합에 협조하지 않는 기관은 행정 및 법적 조치하겠다고 하지만 우리 교단법에는 재판국을 통하지 않고 법정에 고소를 하면 면직된다고 규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안양=글·사진 유영대 기자
예장대신·예장백석 통합 험로 예고
입력 2015-01-06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