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이 미국프로축구(MLS)로 진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MLS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려는 노력의 결과다. MLS는 12∼17세의 젊은 팬들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선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가 미국프로농구(NBA)를 넘어섰을 만큼 축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첼시에서 13년간 간판으로 활약한 프랭크 램퍼드(37)는 지난해 7월 뉴욕시티로 이적했다가 바로 맨체스터 시티로 임대됐다. 애초 임대는 지난달 말까지였으나 램퍼드가 17경기에서 6골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자 맨시티는 임대를 연장했다. 그러나 뉴욕시티 팬들로부터 공분을 산 램퍼드는 오는 7월 뉴욕시티로 복귀할 전망이다.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35)도 LA갤럭시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로비 킨(35·LA갤럭시)도 2011년 MLS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38) 해설위원과 홍명보(46) 전 대표팀 감독이 구단 운영 등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MLS에서 뛰다 은퇴했다.
1994 미국월드컵을 계기로 설립된 MLS는 1996년 리그를 출범시킨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SUM(Sports United Marketing)이라는 마케팅 회사를 설립해 자립 기반을 만들었다. 2006년 ESPN과 방송 계약을 했고, 2007년에는 리그 인기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스타 데이비드 베컴(40)을 영입하기도 했다.
MLS는 유럽에 비해 느슨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가족과 오붓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은퇴 후 축구 행정가가 변신하기도 용이하다. 선수생활의 기로에 선 EPL 선수들이 MLS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김태현 기자
EPL 선수들이 미국으로 가는 까닭은… 美 프로축구, 팬 모으려 스타들 영입
입력 2015-01-06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