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들인 자전거 주차장 한달 10명도 안찾아 흉물 방치

입력 2015-01-06 00:01
울산역 KTX 자전거 주차장 시설이 지난해 7월부터 방치돼 있다.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며 정부와 코레일이 7억원을 들여 만든 울산역 KTX 자전거 주차장이 잦은 고장과 인력부족 등으로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5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자전거 주차장은 약 7억원(국비 4억9000만원, 코레일 2억1000만원)이 투입돼 2013년 7월 KTX 울산역사 시설동 장애인 주차장 옆 부지에 건축면적 132㎡ 규모(지상 1층)로 준공됐다.

자전거 전용 주차장은 기계식 114대, 자주식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3년 7월 준공한 이 주차장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 정도 임시적으로 운영하다 이용시민이 거의없어 문을 닫았다. 현재는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다. 주차시설 관계자는 “비가 오면 자전거 주차장 입구에 물이 스며들면서 시설이 고장 나 방치 중”이라며 “울주군에서 전기장치도 회수해 현재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누수 우려가 있어 재시공을 했지만 울산역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이용률이 한달에 10대도 안돼 문을 닫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시설은 기계설비상 바퀴가 두꺼운 산악용 자전거 외에는 입고가 불가능해 애초부터 반쪽짜리 시설이었다. 사이클이나 미니벨로처럼 바퀴가 얇은 자전거는 파손의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주차장 앞 공터는 렌터카 업체의 주차장이어서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울산역사 부지를 소유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렌터카업체에 인접 부지를 임대해줬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관계자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안전블록과 안전표지판 등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글·사진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