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이르면 2월 도입

입력 2015-01-06 01:03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추진 중인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가 이르면 다음 달 도입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조병휘 사장이 최근 임기를 5개월여 앞두고 사퇴함에 따라 공모절차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조 사장은 임기 만료일인 5월 8일보다 5개월여 앞서 사의를 표명해 지난달 31일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상되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선임 과정이 인사청문회를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시와 시의회가 잠정 합의한 인사청문회의 도입 시기는 오는 5월로 아직 구체적 방안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도시공사와 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환경공단 등 4개 공사·공단에 제한적으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공사·공단과 함께 10여 곳의 출연기관까지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시는 인사청문회 초점을 경영능력 검증에 맞추자는 입장이고, 시의회는 도덕성 검증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운영방식도 시는 소관 상임위 차원의 질의·응답을 선호한 데 비해 시의회는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와 시의회는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지만 정실인사 논란이 잦은 공사·공단 인사청문회를 서둘러야 한다는 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산하 공사·공단은 협약을 통해, 출연기관은 조례를 제정해 인사청문회 방안과 도입시기 등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청문회를 계기로 시와 의견 차이를 좁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