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루 한해 300마리 가까이 로드킬 희생

입력 2015-01-06 02:00
제주의 겨울철 산간도로에서 노루가 자동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 kill)’ 사고가 늘고 있다.

제주도는 교통사고로 숨진 노루가 2012년 175마리, 2013년 291마리, 2014년 10월 기준 245마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는 2만5000여 마리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노루는 겨울에 먹이를 찾아 산에서 농경지로 내려오면서 차량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로드킬 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주시 영평동 양지공원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7)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에 뛰어든 노루와 충돌했다. 이 사고 충격으로 운전자는 머리와 허리를 크게 다쳤다.

도는 노루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산간도로 48곳에 생태통로를 조성했지만 대부분 배수로와 농기계 출입로를 겸용하면서 노루 등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야생동물인 노루에게 차량 불빛을 비추면 눈앞이 보이지 않아 방향감각을 잃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산간도로에선 하향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