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람들이 기독교를 정의할 때 ‘사랑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이 곧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입니다. 주님은 말로만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살과 피와 생명을 다 내어주심으로 친히 사랑을 실천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주님이 나를 사랑한 증표요, 나를 사랑하신 현장입니다(롬 5:8).
요한1서 4장 11절에서도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죄로 물든 성품을 가졌지만 부끄러운 약점을 용납해주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죄인인 나를 먼저 사랑하셨으니 그러므로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성격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받아들이기에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받아들이고 용납하며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매일 가정에서 가족들을 돌보며 그들이 내 생각대로 해주지 않는다 해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가정화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교회공동체에서 서로 다르지만 기도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고 서로 책임지는 성도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요, 사랑이 넘치는 교회공동체를 세워가는 길입니다.
영국 런던 동부지역에서 38년간 감리교 목사로 사역하신 랙스 목사님이 어느 날 비신자인 한 노인이 몹시 아프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목사님은 노인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고개를 돌린 채 한마디 말도 하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그 집 바닥이 차고 부엌에도 식량이 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목사님은 심방을 마친 후 그 노인의 집으로 두 덩어리의 양고기를 배달시켰습니다. 목사님이 며칠 후 방문하였더니 약간 다정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은 또다시 양고기를 주문하여 그 집으로 배달시켰습니다. 세 번째 심방 때는 많이 달라져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랙스 목사님이 순회설교 후에 런던에 돌아와 보니 그 노인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이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언은 이렇습니다. “랙스 목사님께 전해 주십시오. 이제 나는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이처럼 나를 변화시킨 것은 목사님의 설교가 아니라 목사님께서 주셨던 양고기였습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말만 한다면 그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주님은 친히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을 확증하는 새해가 되도록 합시다. 2015년 한 해 우리는 내 삶의 영역에서 주님이 주신 계명을 실천합시다. 그래서 개인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이용효 목사(서울 인애교회)
[오늘의 설교] 서로 사랑하라
입력 2015-01-06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