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3호, 우주파편과 충돌 피해

입력 2015-01-05 04:14
과학기술위성 3호가 우주파편과의 충돌을 피했다. 우주 생성 초기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2013년 11월 쏘아올린 과학기술위성 3호는 올해 말까지 예정된 임무를 마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오후 10시43∼53분 과학기술위성 3호와 교신에 성공해 모든 기능이 정상 가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운영해 온 비상대응체제는 해제했다.

지난 2일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우주파편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미래부에 전해왔다. 그린란드해 상공에서 4일 오후 9시31분쯤 우주파편이 위성으로부터 23m 거리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우주파편은 2009년 2월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위성 간 충돌로 생긴 잔해다.

하지만 충돌 예상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최근접거리 예측값이 달라졌다. JSpOC는 4일 새벽 우주파편이 과학기술위성 3호에서 1㎞ 이상 벌어져 위험 반경에서 벗어났다는 궤도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주파편은 크기가 작아 태양 활동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궤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충돌이 예상됐던 파편의 지름은 20㎝ 안팎이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강경인 실장은 “살짝 부딪히더라도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수명이 급격히 단축되고 전체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긴다”며 “앞으로 우주파편이 늘면서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도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