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쫓겨났던 박창진 사무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가를 연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일 “박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연장했다”며 “정신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회사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으로 공황장애 증상을 앓고 있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환청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았다.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8일부터 병가를 낸 그는 병가를 연장하지 않았다면 5일 비행근무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박 사무장은 사건 이후에도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되고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회사 측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계속 근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조 전 부사장에게 견과류 마카다미아를 직접 서비스했던 승무원도 4일이 기한이었던 병가를 23일까지 연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쫓겨났던’ 대한항공 사무장 병가 연장
입력 2015-01-05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