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혼수고객 잡아라”… 백화점, 불황탈출 기대감

입력 2015-01-05 00:28
백화점들이 신년세일 기간 중 예물(왼쪽 사진), 예단용 모피 등 다양한 혼수품목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쌍춘년’ 혼수를 앞세워 불황탈출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는 음력으로 지난해 설(1월 31일)부터 올해 설 전날(2월 18일) 사이에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쌍춘년이다. 이때 결혼하는 부부는 백년해로한다는 속설이 있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결혼 성수기에 윤달(10월 24일∼11월 21일)이 있어 미뤄졌던 혼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백화점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명품시계(24.7%) 모피(13.1%) 주얼리(9.2%) 가구(8.7%) 등 대표적인 혼수 상품군 매출 신장률이 전체 신장률(3.8%)의 3∼10배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 혼수 품목은 지난달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침체가 지속되며 백화점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독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번 신년 세일기간 중 다양한 혼수 행사 및 프로모션을 마련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까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생활용품 편집매장 ‘피숀’에서 제품을 20∼60% 할인 판매한다. 강남점에서는 18일까지 TV, 냉장고, 세탁기를 패키지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3∼5%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삼성·LG 스마트 혼수제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예단으로 인기 높은 모피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을 비롯한 총 11개 점포에서 근화모피 등 6개 브랜드의 인기 모피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이어 23일부터 2월 1일까지 ‘웨딩 페어’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점별로 보석, 모피, 가정용품 등 신혼부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웨딩 용품 특가전’을 신년 세일 기간 진행한다. 휴고보스홈, 다우닝, 실리트, WMF 등 인기 가정용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 조창현 부사장은 “혼수용품의 매출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는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매출을 이끌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쌍춘년까지 있어 불황탈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