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日여성 감금 집단 성폭행

입력 2015-01-05 00:46
외국인 배낭여행객을 노리는 성범죄가 많은 인도에서 20대 일본인 여성을 감금하고 집단 성폭행한 5인조가 붙잡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경찰은 인도 동부 보드가야에서 23세 일본인 여성을 3주 넘게 감금하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인도인 남성 5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일본어를 제법 잘하는 용의자 한 명이 지난해 11월 말 콜카타의 한 관광호텔에서 가이드로 가장해 이 여성에게 접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인도 시골생활을 연구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용의자는 여성에게 “불교 유적이 있는 보드가야를 안내해주겠다”며 유인했다. 그런 뒤 인근 마을에서 4명의 공범과 함께 이 여성을 가두고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 이들은 여성의 신용카드로 7만6000루피(약 132만원)를 인출하기까지 했다.

반복된 성폭행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이 여성은 지난달 20일 병원에 후송됐고, 6일 뒤에야 범인들의 감시를 피해 달아날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범죄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뉴델리에서 20대 의대생이 심야 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데 이어 2013년과 지난해에는 덴마크와 스위스 국적의 외국인 여행객들이 잇따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특히 혼자 인도를 찾은 외국인 여성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적 범죄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