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여의도연구원장 박세일’ 임명 딜레마

입력 2015-01-05 00:5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임명을 강행하면 계파갈등이 폭발하고, 철회하면 자신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는 진퇴유곡의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일 “당분간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안이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부 설득과정을 거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단 박 이사장 임명에 반대 입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을 미루고 갈등 봉합에 나서겠다는 스탠스다.

현재로선 친박(친박근혜)계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송년회에서 박 이사장 과거전력을 성토하며 ‘절대 불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집단 반발은 공교롭게도 같은 달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중진 간 회동 이후부터 터져 나와 박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 대표로서는 이미 기정사실처럼 굳어진 박 이사장 내정을 철회할 경우 정치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당장 처리해야 할 현안에 집중하면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은 최대한 미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