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꼽았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나오는 문구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7일 724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했더니 265명(36.6%)이 정본청원을 선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윤민중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있었던 각종 참사와 부정부패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며 “새해에는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와 사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새누리당은 올해 정본청원의 철저한 개혁 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본청원 다음으로는 25.8%(187명)가 어지러운 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라를 건설한다는 뜻의 ‘회천재조(回天再造)’를 꼽았다. 이어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상태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15.5%)’, 곧은 사람을 기용하면 굽은 사람을 곧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거직조왕(擧直錯枉, 13.8%)’이 뒤를 이었다.
앞서 교수신문은 지난해를 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즉 거짓된 행동으로 윗사람을 농락해 권력을 휘두른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正本淸源… 교수들이 꼽은 올해 사자성어
입력 2015-01-05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