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연희 분야 집대성한 사전 나왔다

입력 2015-01-05 00:41

전통연희 분야를 집대성한 ‘한국전통연희사전’(민속원)이 출간됐다. 전경욱(사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총 37명의 민속학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저술한 이 책은 2006년 시작해 9년 만에 완성한 한국 전통연희 분야의 첫 사전이다. 표제어가 2500여개, 원고가 200자 원고지 1만2192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관련 도판도 850여점 수록됐다.

전 교수는 4일 “전통연희가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서커스, 무용 등 여러 분야의 문화콘텐츠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그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전통연희는 한류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현대공연예술의 한국화를 위해 창작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라고 출간 의미를 설명했다.

사전은 전통연희를 곡예와 묘기, 환술(幻術), 각종 동물로 분장한 가면희, 동물 재주 부리기, 골계희(滑稽戱), 가무희(歌舞戱), 악기 연주, 인형극, 가면극, 판소리와 창극, 종교의례 속의 연희 등 11개 종목으로 분류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전통연희는 근현대 이전의 전통사회에서 전문적인 연희자들에 의해 전승되던 줄타기, 솟대타기, 땅재주, 환술 등 산악(散樂)·백희(百戱)의 종목들과 가면극, 판소리, 창극, 꼭두각시놀이 등 연극적 양식의 종목들로서 직업적인 연희자들이 특정한 시기와 관계없이 영리를 목적으로 관중을 위해 연행하는 공연물을 가리킨다. 진 교수는 “줄다리기, 고싸움, 연날리기, 횃불싸움 등은 농어민들이 자족적으로 즐기기 위해 전승하던 연희들”이라며 “이런 종목들은 민속놀이로 부르는 게 적합하다”고 구별했다.

표제어는 공연 종목과 유형, 용어, 기술, 연희자, 지역, 공간 등을 포괄해서 선정했으며 표제어별로 정의, 유래와 역사, 내용, 특성, 인접국가 사례, 의의, 참고문헌 등을 필요에 따라 서술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