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중견 목회자들은 통일이 ‘대박’이 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성진(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예장통합) 유만석(수원명성교회·예장백석) 김학중(안산 꿈의교회·기감) 진재혁(용인 지구촌교회·기침) 목사는 최근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C채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일보·C채널 신년특별좌담에서 준비된 통일과 새터민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목사는 “통일 당시 서독과 동독의 경제적 격차는 3대 1이었는데 지금까지 빈부격차, 세금문제 등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런데 남한과 북한의 격차는 30대 1이다. 만약 지금 당장 통일된다면 남한 입장에서 통일은 ‘쪽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은 3만명의 새터민을 끌어안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2500만명의 북한 주민을 끌어안겠느냐”면서 새터민 일자리 제공과 장학금 지급 등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도 “성급한 통일은 오히려 부작용만 가져오기 때문에 사상적·경제적 포용성이 필요하며 최적의 시기,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 이후 복음전도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가 선교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도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자까지 포함하면 새터민은 50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새터민 사역 등 통일문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북녘 땅의 영혼을 사랑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때 하나님이 당신의 시간에 당신의 방법으로 통일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국내외 새터민 50만… 준비된 통일 위해 교회 역할 확대돼야
입력 2015-01-05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