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지휘자까지 클래식과 무용 애호가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들이 올 한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한국 찾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가장 먼저 독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방한한다. 3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폴란드 명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의 지휘로 정통 독일 사운드의 진수가 펼쳐진다.
올 공연계에서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공연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최초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다. 세계적 지휘자인 이반 피셔의 지휘로 예술의전당에서 4월 20∼23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공연된다.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10월에 만날 수 있다. 피아노 협연과 지휘를 겸하는 에센바흐는 뛰어난 현장감과 재능, 음악적 이해력으로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의 찬사를 받고 있다. 11월에는 ‘살아있는 서양음악사’로 불리는 466년 전통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이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 정명훈과 같이 무대에 선다.
◇특별한 해를 기념하다=2015년이 특별한 해인 국내 공연단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5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기념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에선 슈니트케의 피아노 협주곡을 재구성한 새 버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 미국의 유명배우 존 말코비치가 내레이션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올해로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1년 내내 베토벤과 브람스 음악에 집중한다. 베토벤과 브람스는 서울시향이 2005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직후인 2006년과 2007년 전곡 연주로 연주력의 초석을 닦았던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 현존하는 연주 가능한 오페라 중 가장 오래된 작품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L’orfeo)’를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11월에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차세대 주자, 미래를 보여준다=3월 예술의전당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로 꼽히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LA필하모닉과 공연한다. 베네수엘라 빈민가 출신의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 ‘엘시스테마’의 기적을 낳았다.
같은 달 예술의전당에선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정식 독주회를 갖고 5월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독일 방송교향악단의 마지막 보석 북독일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이선태, 류진욱, 안남근, 윤나라 등 케이블채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LDP무용단은 4월 LG아트센터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차세대 현악4중주단 파벨 하스 콰르텟도 6월 LG아트센터에서 첫 한국 공연을 갖는다. 체코 출신 연주가들로 구성된 이 팀은 ‘올해의 음반상’을 포함해 그라모폰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지난 해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현악4중주 부문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노부스 콰르텟도 12월 전국 투어 연주를 한다.
◇거장의 무게를 느껴라=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성지로 만든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가 이끄는 로사스 컴퍼니가 5월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로사스 댄스 로사스’와 ‘드러밍’을 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9월 피아노 리사이틀에 이어 11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의 내한 공연에 나선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의 70세 기념 월드투어는 11월 대전과 서울에서 열린다. 감미롭고 따뜻한 음악에 인간성까지 겸비한 아티스트로 칭송받고 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11월 예술의전당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푸시킨 원작,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오네긴’ 3막을 보여준다. 내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은퇴작인 ‘오네긴’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셈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베토벤 全曲 연주… 강수진 ‘오네긴’… 클래식의 성찬 즐겨라
입력 2015-01-05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