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로야구 FA시장 광풍 더 불듯

입력 2015-01-03 00:09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지난해보다도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2014년 FA 총액은 630억6000만원으로 2013년 523억5000만원을 100억원 이상 초과하며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SK와 4년 간 86억원에 계약한 최정을 비롯해 ‘80억 클럽’을 3명이나 배출했다. 이로 인해 FA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특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더 큰 FA 시장이 열린다.

올 시즌 FA 자격을 처음 얻는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모으는 이는 단연 김현수(두산)다. 2006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현수는 ‘타격 기계’란 별명처럼 뛰어난 타격 메커니즘을 자랑한다.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2008년부터 매년 12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며 2012년(0.291)을 제외하고 타율 3할을 유지했다. 김현수가 올 해 성적을 조금만 더 끌어올린다면 FA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현수 외에도 FA 타자에 박석민(삼성), 오재원(두산), 정상호 박정권(이상 SK), 유한준(넥센) 등 공수주(攻守走) 삼박자를 갖춘 알짜 선수들이 많다. 삼성의 붙박이 3루수 박석민과 SK 주전 포수 정상호는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 역시 팀 기여도가 높아서 거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로는 마무리 수난시대에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넥센)을 포함해 이동현(LG), 송승준(롯데)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우르르 나온다. 구단 입장에서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초특급 선수들도 있다. 리그 최고인 연봉 15억원을 받는 김태균(한화)이 대표적이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뛴 12시즌 가운데 세 시즌(2002·2006·2007)을 제외하고 타율 3할을 올렸고, 2002년을 뺀 11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태균의 경우 이적 팀이 보상금만 최소 30억원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한화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가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을 얼마에 잔류시킬지가 관심인 셈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새로 갖는다. 이승엽이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베테랑으로서 여전히 제몫을 하는데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지난해 연봉 8억이었던 이승엽과 삼성의 재계약 내용이 주목받는 이유다. 팀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온 베테랑 이택근(넥센), 이범호(KIA), 조인성(한화) 등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