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통신 라이벌엔 ‘의기양양’

입력 2015-01-02 03:22
부산 KT 선수단은 홈 코트에서 새해 첫 경기를 치르기 전 관중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번엔 반드시 ‘천적’ 서울 SK를 꺾겠다는 약속의 큰절이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SK는 ‘통신 라이벌’ KT를 상대로 7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새해를 출발했다.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SK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SK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318경기를 출전한 애런 헤인즈(17점 11리바운드)와 김선형(15점)의 활약을 앞세워 72대 6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SK는 24승8패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4연승에 실패한 KT는 15승17패로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먼저 주도권을 가져간 쪽은 KT였다. KT는 1쿼터에서 8득점을 올린 찰스 로드(15점)를 앞세워 17-11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1쿼터 후반부터 투입된 헤인즈가 전반까지 9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헤인즈는 정규리그 통산 318번째 경기에 나서며 조니 맥도웰(317경기)를 뛰어넘어 외국인선수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전주 KCC는 서울 삼성을 71대 69로 힘겹게 물리치고 꼴찌 추락을 간신히 면했다. KCC는 다만 하승진이 오랜만에 복귀하자마자 코 부상을 당해 울상이 됐다. 이 경기에선 하승진이 지혈 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도중 자신에게 욕설을 한 여성 관중에게 돌진하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원주 동부는 14득점에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낸 김주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안양 KGC인삼공사를 81대 72로 꺾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인삼공사는 3연패에 빠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