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 밝았다… 곳곳 해맞이 인파

입력 2015-01-02 03:13
2015년 을미년 새해 해맞이를 위해 1일 서울 남산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서영희 기자

을미년 새해 첫날을 맞아 전국 곳곳의 해맞이 명소들은 인파로 붐볐다.

서울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지만 남산, 하늘공원, 아차산, 망월봉, 한강다리 등을 찾아 첫해를 바라보면서 한 해의 무사안녕을 빌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의 일출시각은 오전 7시46분이었지만 마포구 하늘공원 주차장은 7시도 안 돼 사람들이 몰렸고 전망대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해맞이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두꺼운 옷과 털모자,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옅게 구름 낀 하늘에 붉은 해가 서서히 떠오르자 일제히 탄성을 질렀고 앞다퉈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남산 팔각광장에는 1만여명이 모여 새해 첫해를 맞았다. 시민들은 중구청이 마련한 ‘새해 소망기원문 작성’ ‘박 터뜨리기’ 등 해맞이 축제도 함께 즐겼다.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는 20만여명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종이에 소원을 적어 솟대에 매다는 진또배기 소원 빌기 체험을 하고 양미리 등 강원도 특산물을 시식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는 즉석 노래자랑과 대북(북춤) 공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행사 등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에서는 일출시간에 즈음해 여수 향일암 일출제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2만5000여명의 관광객들은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맞이를 즐겼다. 오동도국립공원과 만성리해수욕장, 돌산공원, 자산공원 등의 일출 명소에도 1만7500여명이 몰렸다. 여수거북선호와 한려크루즈 등에도 480명이 승선해 선상 일출을 관람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만날 수 있는 간절곶 앞바다 첫 해는 7시31분20초쯤 모습을 드러냈다. 해가 구름을 뚫고 온전한 모습을 나타내자 13만명의 해맞이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제주도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전 구간과 성산일출봉 정상 등반이 통제되는 바람에 백록담(1950m)과 성산일출봉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해맞이객들은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 섭지코지해변 등에서 구름 사이로 드러난 첫 일출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해돋이를 보러 산을 찾은 등산객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9시쯤 서울 중랑구 용마산을 오르던 김모(38)씨가 쓰러져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시10분쯤 숨졌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부산지역 모 산악회 회원인 장모(53)씨가 회원들과 지리산에 해돋이를 보러 왔다가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