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野 “未生이 完生 희망 갖도록”

입력 2015-01-02 03:57
김무성 대표(가운데)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문희상 비대위원장(가운데) 등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김태형 기자
새누리당은 ‘청양(靑羊)의 해’인 을미년의 첫날 ‘혁신’을 강조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의 상황”이라며 “올 한 해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철저한 개혁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올해는 정치가 변하고 특히 그 변화의 중심에 당이 있어야 한다”며 건배를 제안했고,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혁신은 새누리가 한다”며 거듭 혁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년 인사회에 앞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현충탑만 참배했던 이전 지도부와 달리 김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김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다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영삼 이명박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을 방문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과 혁신을 통한 차기 총·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단배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 문재인 박주선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2·8전당대회를 혁신과 통합의 전대로 만들어 성공시키고, 이를 계기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혁신실천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은 “미생(未生)들이 완생(完生)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당부터 혁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단배식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신당 합류를 고민 중인 정동영 상임고문을 겨냥해 “탈당을 하네, 분당을 하네, 신당을 하네, 이러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문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 여사는 문 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내용을 소개하자 “그럼 우리 쪽에서도 뭐라고 (화답을) 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현충원에서 마주친 양당 지도부는 서로를 향해 “건강하고 좋은 일 많길 바란다” “여야가 힘을 합하는 해가 돼 소통하도록 하겠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