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개성공단에 최초로 입주한 신원 홍보마케팅팀 이윤석 팀장은 1일 “김 제1비서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좀 더 개선돼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대북 경제제재 조치인 5·24조치로 인해 개성공단에 새로운 기업이 입주를 못할 뿐만 아니라 투자도 확대되지 못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으로 하루빨리 5·24조치가 해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도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고 사과해야만 5·24조치를 해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한이 그렇게 나올 리 있겠느냐”면서 “우리 정부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사적 현안과 경제 문제는 별개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정 회장은 “지금 이대로 둔다면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상당수가 고사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정 회장은 전했다. 북한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률 제한 폐지를 골자로 한 노동규정 개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CEO들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률 제한이 폐지되면 임금 경쟁력이 떨어져 공장 운영 자체가 어렵다는 문제점 등을 모아 의견서로 북한에 전달하려 했지만 최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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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2 02:07 수정 2015-01-02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