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탑재 스마트TV로 2015년 새해 첫 승부수

입력 2015-01-02 02:25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공개할 자체 개발 타이젠 OS 탑재 ‘2015년형 스마트TV’를 1일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TV를 내놓는다. 카메라,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TV까지 타이젠을 채용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타이젠 OS를 탑재한 2015년형 스마트TV를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반영할 계획이다. 타이젠이 탑재되지 않은 이전 스마트TV는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타이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젠 스마트TV는 메뉴가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성이 좋아졌다. 인기 콘텐츠를 TV 하반에 바(Bar) 형태로 정리해 보여주는 ‘추천 보기’ 기능과 최근까지 사용한 콘텐츠 사용 이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최근 사용’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4엣지’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TV 화면 상하좌우에 놓인 메뉴·숫자키, 스마트 허브, 볼륨, 채널 가이드 등 4개 진입점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에 빨리 진입할 수 있다.

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TV를 자동 연결해 별도 설정 없이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기기의 알람 설정에 맞춰 TV를 켜고 사용자의 스케줄을 TV에서 확인할 수 있는 ‘브리핑 온 TV’ 기능도 도입됐다.

스마트TV용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활용해 수백 개의 ‘플레이스테이션 3’ 콘솔 게임을 제공한다. 유비소프트와 협력해 댄스 게임 ‘저스트 댄스 나우’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협력, 개발자 콘퍼런스, 스마트TV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공개 등의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스마트TV에 적용하면서 LG전자 웹OS와 스마트TV OS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CES에서 웹OS 2.0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웹OS 2.0은 전 버전보다 홈 화면 실행 시간이 최대 60% 줄어드는 등 속도가 빨라졌다. 사용자가 채널을 저장하면 다시 검색할 필요 없이 홈화면에서 바로 채널 전환이 가능한 ‘채널 즐겨찾기’도 새로 도입됐다. 외부 기기와의 연결을 편리하게 하도록 ‘외부입력’과 ‘설정’ 바로가기 버튼도 추가됐다. 웹OS를 탑재한 LG전자 스마트TV는 글로벌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