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출은 훨훨… 2년째 트리플크라운

입력 2015-01-02 02:41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2년 연속 무역 트리플크라운(무역 1조 달러·최대 수출·최대 흑자)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57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2% 증가한 5257억 달러, 무역흑자는 4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과 무역흑자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무역규모도 1조988억 달러로 2011년(1조796억 달러)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627억 달러로 단일 수출 품목으로는 최초로 600억 달러를 넘었고, 수출증가율도 9.7%로 주요 수출품목 중 가장 높았다. 철강(9.3%) 무선통신기기(7.1%) 선박(6.8%) 일반기계(4.4%) 등도 수출증가율이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반면 석유화학(-0.1%) 석유제품(-3%) 등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많았다. 대미 수출증가율이 13.4%를 기록했고, EU로의 수출도 5.9% 증가했다. 미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이었고, EU 수출은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이 주도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0.4%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17.1%, 일반기계 수출이 7.2% 각각 줄었다. 대일 수출도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6.9% 감소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5.9%로 대기업(0.3%)을 크게 웃돌았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의 32.1%, 2013년 33.0%, 지난해 34.0% 등 확대 추세다. 국내 무역규모가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선 데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도 있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무역 1조 달러 조기달성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TA 발효국과의 무역규모는 6.0% 증가해 지난해 전체 교역량 증가율인 2.2%를 크게 앞섰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교역 확대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