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뮤지컬 ‘써커스 피자’가 교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홍익대 인근의 극장 인디팍에서 지난해 7월부터 공연 중인 써커스 피자는 문화 사역자인 정찬우(41) ‘비에스 뮤직컴퍼니’ 대표가 비기독인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써커스 피자는 화덕피자 가게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아버지이자 사장 ‘허당’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피자집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폐점 위기에 몰린다. 이에 아들 ‘허명수’가 아르바이트생 ‘한고음’과 함께 ‘피자가게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선다.
정 대표는 1일 “폐점 위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도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속에는 예수님의 사랑, 희망, 참된 행복 등이 숨겨져 있다”며 “교회 이야기만 하면 펄쩍 뛰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작품은 정 대표 개인의 이야기다. 그의 아버지는 이전에 서울 염천교에서 수제 구둣방을 했다. 그러다 기성화에 밀려 가게 문을 닫았다. 정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구두 대신 피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아이디 ‘wolfst**’는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가족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약간 무거운 주제인 것 같아 주저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tw51**’도 “배우 다섯 명의 열정이 무대에 꽉 찼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어린이 찬양 ‘앗 뜨거워’의 작사·작곡자로 유명하다. 10여년 전 인천시립대 건축학과 재학 시절 만든 앨범 ‘파월 율동’은 이 곡에 힘입어 20만장이 넘게 팔렸다.
그는 이 곡의 히트로 학교와 전공을 바꿨다. 그는 충남 천안 백석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가 음향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음향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이어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를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뮤지컬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와중에 서울장신대 대학원을 마쳤다.
“잘 짜인 무대장치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와 노래는 굉장합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이것을 보면서 여기에 복음을 담으면 정말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작품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2007년 초연한 후 지금도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써커스 피자’와 ‘우연히 행복해지다’ 두 작품을 통해 문화사역이 나의 소명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비기독인과 문화로 소통하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써커스 피자’ 제작자 정찬우 대표 “대중 뮤지컬로도 예수님 사랑·희망 전할 수 있어”
입력 2015-01-02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