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극도로 악화된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막후 작업을 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중재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세 명의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 백악관이 최근 키신저 전 장관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혈 사태를 종식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키신저 전 장관이 실제 전화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키신저는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와 별도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 측에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제안했고 방문 일정까지 잡혔다. 그러나 면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회동은 막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음에도 국무부, 국방부와 다른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對)러시아 정책 방향에 관한 종합검토 회의를 12월까지 10여 차례 가졌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對러 메신저에 ‘키신저 카드’ 부상
입력 2015-01-02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