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에는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제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송구영신 미사에서 “우리는 수많은 폭죽에 둘러싸이기를 좋아한다”며 “이는 분명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아주 짧은 시간밖에 지속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도 태어나는 때가 있고 죽는 때가 있다”며 “새해는 생의 유한함과 각자 인생행로의 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고 설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정부 관리 등이 가난한 이민자에게 갈 지원금을 가로챈 사건을 언급하며 “로마가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로마시민이 이 같은 일에 무덤덤하거나 무관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24일 성탄 전야 미사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주변 사람들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설교를 마친 뒤 20분여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을 걸으며 인파와 악수를 나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새해 불꽃놀이는 잠시뿐… 인생 유한함 성찰하라”
입력 2015-01-02 02:10